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본문 바로가기
  • 너에게 반하다.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아름다운 멸망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3. 10. 27.
반응형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멸망 / 이권


복사꽃 환한 봄날 나는 죽었다  아내는 고생만

하다 이제 살만 하니 갔다고 살아서도

인정 없는 사람이더니 죽을 때도 인정

없이 죽었다고 내 죽음에 밑줄을 치며 울고 있다

친구들은 부조 돈 오만 원 내놓으면서 

언제 갚을 거냐고 자기들이 밑진 

장사라며 킬킬거리며 고스톱을 치고 있다

주치의는 세상을 분탕질해놓고 청소도 

안 해 놓고 갔다며 그래도 세상이 조금은 
깨끗해진 것 같다고 축 사망이라고 적어 놓고 있다

국화꽃으로 나를 환하게 수식하고 있는 영정
정성스레 만수향 사르고 술 한 잔 
따르며 내가 나에게 큰절을 올렸다

그 동안 고생했다고 내 죽음을 

쓰다듬으며 나의 멸망을 축하 해주었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애지. 2015. 06.

https://link.coupang.com/a/UyWuN

 

아버지의 마술:이권 시집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728x90
반응형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의 복제 / 이권  (104) 2023.11.14
어떤 안부 / 이권  (116) 2023.11.02
복숭아 나무 / 이권  (53) 2023.10.20
바람벽에 뻐꾸기 울면 / 이권  (36) 2023.10.14
만산홍엽 / 이권  (75) 2023.10.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