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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나무 / 이권
서당골 가는 밭모퉁이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 서있다 나비의
하얀 발자국이 남아 있던 나무
신과 접신하고 싶었던
아버지가 심어 놓은 나무이다
복사꽃 지는 밤 복숭아나무에서
너의 울음소리가 하얗게 들려왔다
울 밖을 떠도는 서자 같이 서러운 나무
복숭아나무의 푸른 가지를
꺽어들고 너와 나의 신점을 친다
점점 떨려 오는 손 복숭아나무의
신장대가 가리키는 곳
너와 나의 사랑이 동티났던 곳이다
*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도서출판 애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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