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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소쩍새 우는 사연

by 시(詩) 배달부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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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소쩍새 우는 사연 / 이권

 

 

어느 봄날 소쩍새가 까만 울음을 껴안고

내 꿈속으로 날아들었다 그때부터

내 몸에 소쩍새 한 마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밤만 되면 앞산에서 소쩍새가 붉은 목울대를

밀어 올리며 울음을 길어 올렸다 덩달아

내 몸속 소쩍새도 소쩍, 소쩍, 울기 시작했다

 

소쩍새 슬피 우는 어느 여름날

막다른 골목에 나는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나를 버리고 있었다

 

사랑은 그렇게 매번 나를 숙청하고 있었고

국외로 추방된 망명자처럼

나는 그녀를 떠도는 난민이 되어갔다

 

내 슬픈 사랑에 소쩍, 소쩍,

화음을 넣어주는 소쩍새 그의 울음소리가

바람벽에 까맣게 찍히고 있다

 

오늘 밤 소쩍새의  울음소리  만큼 나는 자라날 것이다

 

*이권 시집[아버지의 마술]애지.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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