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1장 쌍요품
쌍요품(雙要品)이란, 둘씩 서로 밝히고 선과 악의 대(對)가 있으며, 이치를 들되 짝이 아니다. 법구경(法句經)은 부처님이 설하는 내용을 운문 형식으로 엮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시의 형식을 빈 잠언으로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폭력, 애욕 등을 멀리하고 삼보에 귀의하여 선업(善業)을 쌓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라는 말씀을 담고 있다.
1.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주인으로 모든 일 시키는구나.
악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허물과 괴로움이 뒤따른다.
수레가 바퀴 자취를 따르듯이.
2.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되어
주인으로 모든 일 시키는구나.
착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평안과 행복이 뒤따른다.
그림자가 형체를 뒤따르듯이.
3. ‘그는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러한 생각을 마음에 새기면
그 원한은 가라앉지 않는다.
4. ‘그는 나를 욕하고 꾸짖었다.
나를 때리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러한 생각을 마음에 새기지 않으면
마침내 그 원한은 가라앉으리라.
5. 나를 원망한다고 남에게 성내면
원한은 끝내 쉬지 않으리.
성내는 마음을 스스로 버리면
그 도(道)는 가히 으뜸을 삼을 만하다.
6. 남의 허물을 꾸짖기 좋아하지 말고
스스로 내 잘못을 힘써 살펴라.
만일 이렇게 알고 행하면
근심은 영원히 사라지리라.
7. 생활의 즐거움만 쫓아다니고
감관의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일에 절제가 없으며
마음이 게으르고 겁이 많으면
악마도 그를 쉽게 넘어뜨린다.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넘어뜨리듯이.
8. 육신을 더러운 것이라 보아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린다면
먹고 마시는 이에 절제가 있고
항상 정진하여 믿음이 있으면
악마도 그를 어찌할 수 없다.
바람이 태산을 움직이지 못하듯이.
9. 마음이 독한 태도 버리지 않고
욕심을 따라 뒤쫓아 다니면서
스스로 잘 다스리지 못하면
출가한 법의(法依)가 부끄럽지 않을까.
10. 마음의 독한 태도 벗어 버리고
온갖 덕행 쌓고 계행을 잘 지켜
마음을 항복 받아 스스로 다스리면
이것이 법의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이라네.
11. 진실한 것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그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이니
마침내 진실에 이를 수 없다.
12. 진실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거짓이라 알면
그야말로 그것은 정당한 소견이니
마침내 진실에 이를 수 있다.
13. 허술하게 지은 지붕에
비가 새듯이
수양이 없는 마음에는
탐욕의 손길이 스며든다.
14. 잘 덮인 지붕에는
비가 새지 않듯이
수양이 잘된 마음에는
탐욕의 손길이 스며들지 않는다.
15. 죄인은 이 세상에서 걱정하고
내생에서도 근심한다.
그는 두 생에서 근심하고 걱정한다.
죄인은 마음 언제나 떨리네.
16. 선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내생에서도 기뻐한다.
그는 두 생에서 기뻐한다.
지은 복을 보고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다.
17. 죄인은 이 세상에서 괴로워하고
내생에도 괴로워하고
두 생에서 괴로워한다.
그는 스스로 재앙을 지었기에
죄를 바로 받아 고통하고 번민한다.
18. 선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내생에도 기뻐하고
두 생에서 다 기뻐한다.
그는 스스로 행운을 지었기에
복을 바로 받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19. 경전을 아무리 많이 외워도
계율을 지키지 않고 방탕한 사람은
남의 소를 세고 있는 목자와 같아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
20. 경전을 조금밖에 외울 수 없더라도
법대로 따라 도를 행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버리고
바로 알고 바로 깨달아
모든 경계를 대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사람은
이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출처 : 알기 쉬운 경전 시리즈 1 불교 시대사.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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