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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명시 산책

별을 보며 / 이성선

by 시(詩) 배달부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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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이성선 시인의 ‘별을 보며’입니다. 요즈음 도시에서는 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별구경 하기가 어렵습니다. 내 너무 하늘과 별을 바라보아 하늘과 별이 더럽히지는 않았는지 걱정하는 화자의 맑고 깨끗한 동심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내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세상을 더럽히지는 않았는지 오늘 밤 별을 보며 내 자신을 반성해 볼 일입니다.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출처 『이성선 시전집』 (시와시학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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