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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이성선 시인의 ‘별을 보며’입니다. 요즈음 도시에서는 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별구경 하기가 어렵습니다. 내 너무 하늘과 별을 바라보아 하늘과 별이 더럽히지는 않았는지 걱정하는 화자의 맑고 깨끗한 동심이 느껴지는 시입니다. 내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세상을 더럽히지는 않았는지 오늘 밤 별을 보며 내 자신을 반성해 볼 일입니다.
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출처 『이성선 시전집』 (시와시학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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