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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에 실린 ‘다행이다’입니다.
다행이다 / 이권
나쁜 짓 하고 찜찜한 마음일 때 죄지은
마음 빌 수 있는 돌부처가
계시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사람의 아들로 엄마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늘도 참방거리는 당신의 뒷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저녁이 있다는 것이
아직도 후끈 달아오르는 나의
청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누군가 쓰다 남은 행운이 내게
찾아올 것 같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당신을 만날 수 있는
내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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