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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내일을 여는 작가’ 2023년 겨울호 85에 발표된 저의 시 ‘미당장에 간 엄니는 돌아오지 않고’입니다.
미당장에 간 엄니는 돌아오지 않고 / 이권
장다리꽃 핀 남새밭을 지나 개구리
울음소리 지천인 논두렁 길을 따라
미당장에 간 엄니를 산그늘 내린
내티재까지 마중 나간 적이 있지요
내티재를 넘어온 엄니에게서
부레옥잠 같은 물큰한 물비린내가 났지요
오랜만에 찾은 옛집 손님으로 찾아온 나를
개망초꽃이 환하게 맞이하고 있었지요
나에게도 사랑이 찾아올까 아카시아
꽃잎으로 꽃 점을 치던 산길을 따라
미당장에 간 엄니를 내티재까지 마중 나갔지만요
50년이 지나도 미당장에 간 엄니는
돌아오지 않고 내티재에 뻐꾸기
울음소리만 한 질씩 자라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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