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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2023년 인천작가회의 신작 시집 『내일은 비가 온다던데』 에 발표한 저의 시 ‘봄은 노랗다’ 입니다.
봄은 노랗다 / 이권
발뒤꿈치 들고 목을 길게 빼 들어도
반 뼘 정도의 키를 지닌 꽃
겨우내 땅속에서 노란빛을 끌어모았을 것이다
휘파람새 소리와 함께
목련꽃이 하얗게 봄을 밝혀도
소월의 진달래꽃이 약산에 연분홍으로
피어나도 봄은 여전히 노랗다
리라유치원 개나리반 아이들처럼 노란
모자를 쓰고 봄 소풍을 나온 민들레
봄 들판에 꽃 한 송이
내밀었을 뿐인데 사방이 온통 노랗다
하늘을 적시는 뻐꾸기 울음소리도
노랗고 봄 들판을 건너가는 바람 소리도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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