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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마돈나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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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저의 미발표 시 '마돈나'입니다.

 

 

마돈나 / 이권

 

 

  석남사거리 지하 술집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두툼한 입술에 빨간 루주를 칠한 여자 마돈나입니다. 마돈나가 눈물 콧물로 꾹꾹 눌러쓴 사랑 이야기며 슬픔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마돈나는 수다스럽습니다. 그만큼 세상에 따질 일 많고 세상을 속일 일 또한 많았다는 것이겠지요.

 

  마돈나의 몸매가 너무 은유적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문장은 마돈나에 의해 편집되고 그것에 대해 사내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그녀의 몸 곳곳에 숨겨져 있겠지요. 뒷골목의 스산한 풍경이며 질그릇 깨지는 소리. 팔자를 고치려다 생긴 상처들 아마 밑줄이 쳐져 있을 겁니다.

 

  마돈나가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내의 항구가 되고 싶은 여자. 이제 항구가 갑문을 닫을 시간 내일은 또 어떤 사내가 찾아와 마돈나의 길고 긴 사연에 밑줄을 치며 댓글을 달고 갈지 궁금해지네요. 우리의 영원한 청춘 마돈나. 세상의 모든마돈나의 안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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