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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2019년도 시작 노트에 써놓은 미발표된 시 ‘빗방울 연주’입니다.
빗방울 연주 / 이권
차락차락 봄비가 떨어지고 있다
마른 풀 적시며
자박자박 걸어오는 봄비
아직도 떠나지 못한 겨울이
남아 있는지 외양간
함석지붕을 두드리고 있다
마당귀 개밥 그릇에도
비에 젖은 음표들에 떨어지고 있다
봄비가 그려내는 동그라미 속
물방울 귀걸이를 한
배롱나무 한 그루 서있다
높은음자리표 내 걸린 하늘
도돌이표 찍어대는 봄비
해소병을 앓는 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빗속으로 번져갔다
2019.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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