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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인천작가회의 2023년 시선집 「내일은 비가 온다던데」 에 발표한 저의 시 '친애하는 시장님' 입니다.
친애하는 시장님 / 이권
멀쩡한 보도블록 자꾸만 바꾸지 마시고요
흰나비 노랑나비 훨훨 나는
예쁜 꽃길이나 하나 만들어 주세요
아무리 정치가 개판이라지만
우르르 몰려와 사진만 박고 가시는 시장님
산허리 두 동강 내는 저 수상한 골프장
허가만 내주시지 마시고요 아이들
뛰어놀 수 있는 코뿔소 놀이터나 만들어 주세요
네 편 내 편 갈리어 자꾸만 뒷구멍에서
호박씨 까시는 시장님 정권이 바뀌어도 시장이
바뀌어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데요
아직도 집 밖을 떠도는 아이들이 있다는데요
매 맞고 사는 여자가 있다는데요
굶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데요 시장님
통빡 그만 굴리시고요 계산기도 그만 두드리고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사람이
사람 밖으로 버려지지 않도록 인간 실격* 되지 않도록
두루 두루 보살펴봐 주세요 친애하는 시장님!
*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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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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