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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시(詩) 한 그루 나무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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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에 실린 ‘한 그루 나무’입니다.

 

 

시(詩한) 한 그루 나무 / 이권

 

 

어머니는 동네 어귀에 발목을 심으셨다

동구 밖으로 반쯤 기울어진 어머니 몸에서

푸른 잎이 돋아나 넝쿨을 뻗어갔다

 

가랑잎처럼 우르르 몰려왔다 떠난 아이들

먼 곳에서 손짓만 할 뿐

좀처럼 돌아오지를 않았다

 

오지 않는 아이들을 동구 밖까지

마중 나간 어머니 지친

발목은 그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

 

바람은 무성한 소문을 몰고 와 어머니를 흔들었다

 

아이들 쪽으로 자꾸만

넝쿨을 뻗어가는 어머니

오늘도 동구 밖에서 한 그루 나무가 되었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애지. 2015. 06.

https://link.coupang.com/a/UyWuN

 

아버지의 마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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