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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신도. 시도. 모도.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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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모도 조각공원 사진입니다.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수록된 ‘신도. 시도. 모도.’입니다.

 

 

신도. 시도. 모도. / 이권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 타고

십 분이면 와 닿는 섬

신도. 시도. 모도. 삼형제 섬

 

신도선착장 옆 평생 바다의

속살을 파먹다 죽은

폐선 엉치뼈에 저녁노을이 앉아 있다

 

모든 길의 시작이기도 하고

끝이기도 한 선착장 파도소리만

한 질씩 저를 키워내고 있다

 

바다로 나갔던 사람들이

저녁 바다를 끌어다

마을회관 앞마당에 매어 놓는 저녁

 

삼목선착장행 막배가 떠나고 나면

섬은 모든 길을 지우며

스스로 저녁 바다에 유폐된다

 

수억 년 전 서해바다가 밤새 산통을

앓다 낳았다는 섬 신도. 시도. 모도.

 

밤이 되면 저녁 바다의

젖을 물고 잠드는 버릇이 있다

 

*이권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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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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