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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에 수록된 ‘신도. 시도. 모도.’입니다.
신도. 시도. 모도. / 이권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 타고
십 분이면 와 닿는 섬
신도. 시도. 모도. 삼형제 섬
신도선착장 옆 평생 바다의
속살을 파먹다 죽은
폐선 엉치뼈에 저녁노을이 앉아 있다
모든 길의 시작이기도 하고
끝이기도 한 선착장 파도소리만
한 질씩 저를 키워내고 있다
바다로 나갔던 사람들이
저녁 바다를 끌어다
마을회관 앞마당에 매어 놓는 저녁
삼목선착장행 막배가 떠나고 나면
섬은 모든 길을 지우며
스스로 저녁 바다에 유폐된다
수억 년 전 서해바다가 밤새 산통을
앓다 낳았다는 섬 신도. 시도. 모도.
밤이 되면 저녁 바다의
젖을 물고 잠드는 버릇이 있다
*이권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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