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말과 해설, 추천사입니다.
1. 시인의 말
고삐 풀린 말들만 풀어놓아 천방지축 날뛰지는 않았는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날 말들만 늘어놓지는 않았는지 염려됩니다. 중언부언重言復言 여전히 말이 많아 자꾸만 실수를 합니다. 풍기문란의 시간을 건너오는 동안 지은 죄 끝내 발설되지 못하고 아직도 내 안에서 자기 징벌 중입니다. 나의 행복이 당신의 불행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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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
시집 해설을 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병국 시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릴케가 언급한, 그리고 블랑쇼가 해석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에워싼 숨결'의 시적 지향을 담고 있다. 이권 시인의 시선은 세계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슬픔에 가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신자유의적 자본주의의 세계가 존재를 자꾸만 변두리로 내몰며 파편화하고 있지만, 개별적 존재의 손을 잡고 소소한 일상을 함께 꾸려가고자 하는 시인의 시적 윤리가 시편 하나하나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권 시인의 시와 같이 차이와 불화의 감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감싸 안으며 비가시적 숨결이 닿은 이들과의 연대를 소망하며 그것을 노래 함으로써 비상을 꿈꾸는 일이야말로 존재를 변두리로 내모는 세계와 길항하는 우리가 취해야 할, 삶 전반에 걸쳐 수행해야 할 진정성의 윤리가 아닐까. 이권 시인이 형상화한 저 연대의 가능성을 위해 "나는 날마다 당신을 마중 나갈 것입니다"(「오늘 하루가 또 지나갔습니다」) - 이병국 시인.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사
이권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당신들을 위로한다. 그리고 시를 통해서 이를 부연한다. “네가 너무 외롭지 않기를 슬프지 않기를/ 너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행복하기를// 네가 평등하기를 그리고 자유롭기를// 너의 공화국에 언제나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기를”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오늘 삶이 힘들고 지친다면 잠시 앉아 이 시집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 - 박제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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