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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신변잡담

치통, 이가 아프다

by 시(詩) 배달부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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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 이가 아프다

 

 

 며칠 전부터 이가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찬물을 마실 때도 따뜻한 차를 마실 때도 이가 아파져 왔다. 온통 신경이 이에 가 있었다. 사단은 위쪽 충치 먹은 왼쪽 어금니였다. 20년 전에 충치 먹은 부분 금으로 때워 치료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또다시 이가 아파져 오기 시작한 것이다. 임시방편으로 타이레놀 복용하면 좀 나아지는 듯하다가 약 기운이 떨어지면 또다시 이가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위쪽 오른쪽 어금니가 아파 신경 치료를 받아썼다. 칠순이 지난 나이에도 치과 가는데 어린아이처럼 두렵고 겁이 난다. 공포에 떠는 아이들 울음소리 이 갈 리는 기계음. 그렇다고 통증을 달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어쩔 수 없이 작년에 신경 치료를 받았던 치과를 방문했다. 병원에 가면 젊거나 늙거나 의사 선생님한테 싫든 좋든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듣기 싫은 충고를 들어야만 한다. 

 

 

 이가 많이 상해 언제 이가 빠질지 모른다며 신경 치료를 망설이는 게 분명했다. 다른 방도는 없느냐고 물으니 의사 선생님께서 신경 치료는 해주는데 이가 얼마간 지탱될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하셨다. 간호사 분께서 전에 충치 먹은 부분 금으로 때웠던 것을 떼어 주며 사인을 하라고 하였다. 이 와중에 ‘금이빨 삽니다’ 하는 곳에 팔면 얼마나 받을지 궁금했다. 치과 치료를 받으려면 무조건 무장해제 되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토를 달 수가 없다. 입을 쩍 벌리고 나의 모든 치부를 드려내 보여야 한다.

 

 잇몸에 마취 주사를 놓고 곧이어 신경 치료를 시작했다. 기계로 이를 갈고 긁어내기를 반복하였다. 나흘 후 두 번째 치료 받는 날, 마취도 없이 신경 치료를 받았다. 조금만 이의 신경을 건드려도 까무러치도록 아픈 고통이 전해왔다. 고스란히 내 몸에 가해지는 통증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했다. 지금도 그 통증 상상하기도 싫다. 4일 간격으로 3일 동안 통원 치료했다. 신경 치료가 끝나자, 치통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제발 이가 오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정성껏 치료를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치과근처에는 가기도 싫다. 그나저나 이에서 빼낸 금니는 얼마나 받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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