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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신변잡담

운수 나쁜 날

by 시(詩) 배달부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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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운수 나쁜 날
 
 
 2024년 2월 16일 날씨 맑음. 전기압력밥솥이 문제였다. 전기압력밥솥이 고장 나지 않았으면 오늘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전기압력밥솥이 김(수증기)이 멈추지 않고 계속 빠진다며 밥이 아무래도 설익은 것 같다고 했다. 밥이 술밥처럼 꼬들꼬들하여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를 않았다. 이번 전기압력밥솥은 뽑기를 잘못했는지 밥솥 내부 전깃줄이 단선되어 몇 번 자가 수리를 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전기압력밥솥을 뜯어 보았으나 단선은 되지 않았다. 내 실력으로는 전기압력밥솥을 고치지 못할 것 같아 쿠쿠 인천 검단점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의뢰하기로 하였다.
 
 아내와 함께 전기압력밥솥을 승용차(티볼리)에 싣고 내가 사는 영종하늘도시에서 쿠쿠 밥솥 수리센터가 있는 인천 검단으로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 승용차 주유도 하였다. 영종도는 섬의 특성상 휘발유가 리터당 인천 내륙과 100원 정도 차이가 있다. 목적지 앞 교차로 완정사거리에서 정지 신호로 잠시 정차 중 진행신호 현시하여 출발하려는 찰나 우회전 차선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자해 공갈단처럼 내차 앞으로 달려들었다. 급브레이크를 밝고 정차하였으나 오토바이 운전자와 오토바이가 넘어졌다.
 
 놀란 나머지 비상등을 켜고 차에서 내려 오토바이 운전자의 부상 상태를 확인하고 동승자 아내가 119에 교통사고 신고를 하였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긴급 후송되었고 경찰관들이 출동하여 사고 상황을 살피고는 술 먹고 운전하지는 않았는지 음주 측정을 했다. 절대로 음주 운전 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술 먹고 운전하였다가는 내 과실이 없어도 덤터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 티볼리 앞 범퍼가 찢어져 너덜거리고 보닛이 찌그러져 있었다. 보험사 직원이 출동하여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관과 확인하였고 차는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30분 정도 밖에서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입이 바싹 타고 쓴 내가 났다.
 
 전기압력밥솥을 서비스센터에 맞기고 차는 자동차 공업사로 견인되어 갔다. 쿠쿠 밥솥 서비스 수리 기사분에게 함부로 밥솥 분해하면 수리가 거부될 수 있다며 새파랗게 젊은 기사분에게 훈계를 들었다. 밥솥 수리가 끝나고 보험사 직원이 렌터카를 보내준다고 하였지만 영 운전할 기분도 아니고 하여 무거운 전기압력밥솥을 싸 들고 지하철 두 번 환승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오후 늦게 영종도 집에 도착하였다. 후에 서부경찰서 조사관으로부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고 보내주었다. 대물은 상대방 과실로 100으로 면책 처리되었다. 대인 접수는 쌍방 안 하기로 합의하고 이번 교통사고 건은 종결되었다. 운수 오지게 나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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