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은 어디에 있는가? / 이권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루카치」의 소설이론 첫 대목이다. 별똥별 떨어지고 개똥벌레가 날던 밤하늘을 바라본 어린 시절의 추억은 얼마나 소중한가? 신들과 함께 신화 속에 살았던 시대. 그러나 우리와 함께 살았던 신들이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에서 쫓겨났다. 개발과 근대화라는 미명아래 강을 잃고 산을 잃고 신을 잃고 신화를 잃어버렸다. 달빛과 별빛이 사라진 혼돈의 거리. 내비게이션 없이는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 출구를 찾을 수 없는 반동의 시대. 별빛 대신 술집의 불빛이 나침판이 되고 등대가 되어갔다.
비운의 독재자는 부활되어 신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갔다. 공동체가 사라진 거리. 일등만 대접받고 일등만을 위한 세상.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출신성분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종 계급으로 분류되고 너도, 나도 일등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정한 성과주의는 인정 없는 사회만 생산되고 반인륜적인 물신 만능주의를 만연시키고 있다. 어깨동무하며 서로를 이끌던 시대는 이미 박물관의 유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 공동체가 붕괴한 오늘의 세대에 대해서 후대 사람들은 우리를 일등만을 위해 살다 간 미련한 세대. 모든 신을 죽이고 불행하게 살다간 사람들로 기록할 것이다. 나의 별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운 루카치의 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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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이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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