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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신변잡담

층간소음 편지

by 시(詩) 배달부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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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층간소음 편지

 

 

 달린다. 밤 11시, 옛 고구려 장수 같은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말을 타고, 달린다. 날마다 전쟁 중인 1005호 쿵쿵 꽝. 저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다. 나는 어는 새 서부의 총잡이가 되어 방아쇠를 당긴다. 탕, 탕,

 

  안녕하세요. 1004호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편지를 씁니다. 다름이 아니라 층간소음 때문에 요즈음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참을 건 참고 좀 심하게 뛸 때 세대 인터폰으로 대화를 시도해도, 경비실에 도움을 요청해도 인터폰을 꺼놓았는지 아예 받지 않는군요. 요즈음 들어 층간소음이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제가 협심증을 앓고 있어서 아이들이 쿵쿵거릴 때마다 조마조마합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크게 층간소음이 아래층에 전달됩니다. 제발 부탁이오니 층간소음 매트 좀 꼭 깔아주시고 아이들 케어 좀 부탁드립니다. 서운한 맘 들더라도 오죽했으면 이런 편지까지 썼을까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004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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