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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

하늘별빛로

by 시(詩) 배달부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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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David Mark 님의 이미지입니다.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에 수록된 '하늘별빛로' 입니다.

 

 

하늘별빛로 / 이권


하늘별빛로 내가 사는 동네 도로명 주소이다
달빛로와 은하수로와 오작교로가 있다

새살처럼 돋아난 새길 해안도로를 따라 인천공항
가는 공항로를 만나면 길은 어느새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는 하늘길이 된다

잠진도 선착장쯤 이르러 무의도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만나면 길은 출렁이는 바다가 된다

은하수로를 지나 영종주민센터 쯤에 이르러
용궁사 가는 산길을 만나면 길은
절이 되거나 산이 된다

출발과 도착이 함께 이루어지는 하늘별빛로
지나온 길을 버리고 우두커니 서 있는 덤프트럭
제 몸에 길을 내려는지 시동을 걸고 있다

굳은살 박인 교차로에 지번 잃은 길의 지문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다 수많은 길을 지나왔고
지워야할 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애지.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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