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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나비 / 이권
사내가 낡은 기타 줄을
고르고 있다 녹슨 심혈관을 오르던
맥박들이 박자를 잃는다
팽팽히 조여 오는 기타 줄
사내의 심장 속을 걸어
다니고 있는 검은
벌레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사내가 푸른 음표가
그려진 알약을 복용 한다
잠시 후 날개를 펴고
훨훨 하늘을 날아오르는 나비들
사내는 심혈관을 오르다
삑싸리난 한 마리 검은 나비였다
*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도서출판 애지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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