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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유승도 시인의 ‘나의 새’입니다. 199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나의 새’가 당선되어 등단합니다. 영월 만경대산 중턱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는 유승도 시인. 그의 시에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은 생생함이 있습니다. 유승도 시인의 ‘나의 새’입니다.
나의 새 - 유승도
내가 인간 세계에서 승도라는 이름으로 살아 가듯이
새의 세계에서 새들이 너를 부르는 이름을 알고 싶다
새들이 너를 부르듯 나도 너만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오래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멀리하며 나는 살아왔다 아침이야 아침이야 네가 햇살보다 먼저 찾아와 창문 앞에서 나를 불러 아침을 안겨 주었듯 저기 저 산, 네가 사는 숲에 들어가 나도 너의 둥지 옆에서 너의 이름을 불러, 막 잠에서 깬 너의 눈이 나를 보는 것을 보고 싶다
그 때 너는 놀라며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 승도야
* 출처 시집 『작은 침묵들을 위하여』 2013. 창작과 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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