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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엽서 / 김승희
일부일처제같이
조그만 세상 속에
벙어리 장갑만큼
작은 사랑
혜인이와 왕인이가 있고
그 옆 방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고 있는
나
그림 엽서같이
목가적이다
부부싸움 끝에 쫓겨나
골목 밖 가로등 밑에서
우리 집 등불을 훔쳐볼 때,
오늘 소개한 시는 김승희 시인의 ‘그림엽서’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마음이 환해지고 동화 속의 풍경을 바라보는 느낌이 듭니다. 그나저나 지금도 그림엽서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내는 무슨 잘못을 했길래 문밖으로 쫓겨나 부러운 듯 자기 집 등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김승희 시인의 ‘그림엽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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