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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까마귀 날다’ 입니다.
까마귀 날다 / 이권
늦가을 오후 엄니 산소 가는 자드락길
밤나무 가지에 걸린 새 한 마리
검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발뒤꿈치 들고 가만히 다가가 보니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검정 비닐봉지였다
안과 밖을 비우고 하늘로 올라가
검은 새가 되려 했던 비닐봉지
밤나무 가지에 걸린 비닐봉지를
날려주며 그동안 내 안에서
자라던 검은 새 한 마리 날려 보낸다
까마귀 울음소리 까맣게 들려오는
산마을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있다
*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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