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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꿈을 꾸다 / 이권
봄날 오후 월미산 벚꽃 그늘 밑을
한 소녀가 걸어오고 있다
낯이 익은 얼굴이다
어젯밤 꿈속 꽃그늘 아래에서
한 소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었다
사랑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며
첫사랑을 죽여야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다며
꿈속에서 나의 목을 조르던 소녀
꿈결처럼 내 곁을 지나고 있다
꿈 밖으로 걸어 나온
소녀의 정체와 속내가 궁금하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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