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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실린 ‘당분간 나를 휴업할까 합니다’입니다.
당분간 나를 휴업할까 합니다 / 이권
당신이 깜박하고 나를 잊고 가는 날이면
세상과 연결된 모든 전원을
꺼버리고 나 혼자이고 싶습니다
밤마다 마술을 부리는 저 도시로부터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멀리 달아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내일이 있다며 나를 재촉하는
당신의 희망 고문으로부터
불편한 친절로부터 도망치고 싶습니다
아니 당신에게 해고되고 싶습니다
나를 켜면 자동으로 당신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설정된 나의 모든 것을 해제하고
당신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당신의 무례한
사랑으로부터 당분간 나를 휴업할까 합니다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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