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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수록된 ‘오리무중’입니다.
오리무중 / 이권
그녀와 함께 안개 낀 해변을 걷고 있었다
환한 햇빛 속에서 사랑은
쉽사리 복무하지 않는 법
안개 속에서 모든 사랑은
익명을 요구한 채 안면 몰수된다
한때 바닷가에서 애인 돌려막기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무허가 사랑이 성행하는 계절
안개가 걷히고 나면
모든 사랑은 증거 인멸된다
나는 버려진 애인이 되어
그 해변을 떠나왔고 비로소 그녀에게 수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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