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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실린 ‘하늘 높이 오른 죄밖에’ 입니다.
하늘 높이 오른 죄밖에 / 이권
산 너머에서 먹장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하늘과 땅이 어두워진다
팃검불 날리며 여름 들판을
달려가는 바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천지가 뒤틀리는 천둥소리
거칠게 쏟아지는 장대비
기어코 하늘 한쪽이 무너져 내린다
죄 많은 나야 하늘의
꾸지람 들으며 기도하는 자세로
저 빗속을 걸어가지만
하늘 높이 오른 죄밖에
푸른 이파리 키운 죄밖에 없는
동구 밖 느티나무
온몸을 펼쳐 든 채
한낮의 검은 독재와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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