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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세 번째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시린 ‘오늘의 운세’입니다.
오늘의 운세 / 이권
아침마다 나도 내가 궁금해 오늘의 운세를 본다
삼재가 끼어 근심만 늘어날 일진인지
역마살 낀 방랑기에 몸만 고달픈 하루인지
운수대통할 팔자는 들어 있는지
도화살 낀 내 사랑은 안녕한지
망신살은 끼어있지 않은지 오늘을 점친다
북쪽에서 귀인이 찾아와 꽃길만 걷게
될 것이라는 점괘는 매번 나를
속여 왔으므로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
어제는 손 없는 날이라 하여
나를 바리바리 싸 들고
너를 마중 나갔지만 너는 오지 않았다
모든 행운은 내가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몰래 다녀가곤 하였다
* 이권 시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아실.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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