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16장 호희품
호희품(好喜品)이란, 사람의 많은 기쁨을 금하여 능히 탐욕을 내지 않으면 근심과 걱정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법구경(法句經)은 부처님이 설하는 내용을 운문 형식으로 엮은 초기 불교 경전이다. 시의 형식을 빈 잠언으로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이다. 폭력, 애욕 등을 멀리하고 삼보에 귀의하여 선업(善業)을 쌓고 깨달음의 길로 나가라는 말씀을 담고 있다.
1. 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의(義)를 버리고 좋아하는 일만 행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2. 사랑하는 것에 달려가지도 말고
미워하는 것을 두지도 말라.
사랑하는 것은 못보면 근심하고
미워하는 것은 보면 근심스럽다.
3. 그러므로 사랑을 짓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이 생기나니
이미 그 얽매임을 벗어난 사람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4.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 근심이 생기고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거나 또 기뻐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5.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곳에 걱정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6.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근심이 생기고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두려움이 따른다.
좋아하거나 또 즐겨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7. 탐내는 욕심에서 근심이생기고
탐하는 욕심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탐욕을 벗어나 탐욕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8. 갈애로 부터 근심이 생기고
갈애로 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갈애 없는 곳에 근심이 없나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9. 법을 탐하여 계율을 지키고
지극한 정성으로 부끄러움을 알며
몸으로 행하되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 사랑을 받으리라.
10. 욕심스러운 일은 하지 않고
바름을 생각하여 비로소 말하며
마음에 탐하는 욕심이 없으면
애욕의 흐름을 끊고 건너가리라.
11. 마치 사람이 오래전에 고향을 떠나
멀리서 무사히 돌아올 때에
친척들이 모두 두루 편안하며
그가 돌아와 기뻐하는 것 같네.
12. 이 세상에서 착한 일 하고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사람은
친척들의 즐거운 마중을 받듯
제가 지은 복업의 마중을 받는다.
* 출처 : 알기 쉬운 경전 시리즈 1 불교 시대사.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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