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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이권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

시(詩) 엄니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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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두 번째 시집  꽃꿈을 꾸다』 에 실린 '엄니' 입니다.

 

 

엄니 / 이권

 

 

빨랫줄에 이불 홑청 빨아 널고 한숨

푹 자고 오겠다던 엄니 장곡사

주지 스님이 몇 번 바뀌어도 돌아오지를 않았다

 

엄니 몸에 꼬리가 자라나 개가 되어

돌아왔다는 풍문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

새가 되어 왔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부처를 부르지 않으면 건너갈 수 없는 저녁

 

엄니는 어릴 적 죽은 누이동생을 데리고

내 꿈속으로 들어와 새벽까지 머물다 갔다

 

꿈속에서조차 나는 엄니 속을

썩이고 있었고 엄니는 죽어서도 그런 나를

여전히  걱정하고 있었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도서출판b. 2018.06.

https://link.coupang.com/a/UyVvg

 

꽃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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