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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팬티 / 이권
가을날 오후 빨랫줄에
아내의 낡은 팬티가 걸려 있다
언제부터인지 아내의
팬티에 꽃들이 사라졌다
더는 꽃 피울 수 없는
계절로 들어섰는지
나비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듯
감출 것이 없다는 듯
빤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민낯의 내숭
예쁜 꽃무늬 팬티 한 장 사주고 싶다
*이권 시집 『꽃꿈을 꾸다』 도서출판b. 201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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