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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첫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마술」에 실린 '조약돌' 입니다.
조약돌 / 이권
조약돌 하나 책상위에 앉아 있다
올 봄 속초 바닷가서 주어온 돌
설악산 흔들바위에서 굴러 내려온
돌인지 아니면 목숨 걸고
휴전선을 넘어온 삼팔따라지인지
동해바다 먼 심해에서
물고기 등살에 밀려나온 돌인지
돌의 체온이 변할 때마다 어미의
심장과 연결되었던 돌의
심혈관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파도소리로 제 몸의 날선 살기를 다듬었을
조약돌 물고기들이 지느러미를 펴고
다가와 돌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을 것이다
어느 바위의 사리일까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조약돌
그가 끌고온 돌의 연대기가 궁금하다
*이권 시집 『아버지의 마술』 애지. 201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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