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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시는 짧은 글로 극약 같은 언어의 진수를 보여주는 하이쿠 시입니다. 일본의 고유의 단시(短詩)로 5, 7, 5의 3구(句) 17자(字)로 구성되는 한 줄의 정형시입니다. 유명한 하이쿠 시인으로는 바쇼, 부손, 이싸, 등이 있습니다.
한낮의 정적,
매미 소리가
바위를 뚫는다 / 바쇼
죽은 자를 위한 염불이
잠시 멈추는 사이
귀뚜라미가 우네 / 소세키
생선가게 좌판에 놓인
도미 잇몸이
시려 보인다 / 바쇼
강물에 떠내려가는
나뭇가지 위에서
아직도 벌레가 노래를 하네 / 이싸
목욕한 물을
버릴 곳이 없다
온통 벌레들 울음소리 / 오니추라
*출처 : 류시화 엮음. 하이쿠 시 모음집. 한 줄도 너무 길다. 이레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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