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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반하다.
시 배달부 오늘의 시

대왕마마 납시었다 / 이권

by 시(詩) 배달부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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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pixabay.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시작 노트에 들어 있는 미 발표시 ‘대왕마마 납시었다’입니다.
 
 
대왕마마 납시었다 / 이권
 
 
 대왕마마를 시험 배양하던 천민자본주의가 자기 증식을 통해 세종대왕 복제에 성공했다. 복제된 대왕들은 일련의 등번호를 부여받고 세상을 매수하기 위해 저잣거리로 들어갔다. 율곡 이익 대감과 퇴계 이황 대감이 대왕의 행차를 수행하였고 동전 몇 닢의 포졸들이 그 뒤를 따라다니곤 하였다.
 
 대왕의 곤룡포에는 세상을 유혹하고 미치게 하는 미량의 최음제가 묻어 있다. 대왕의 곤룡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수많은 이가 숨겨 놓은 크고 작은 죄의 행적이 발견되곤 한다. 금방이라도 온몸을 열어 줄 듯 대왕님을 빼앗아 간 미인 클럽 김 마담의 여시 같은 입술 자국도 묻어 있을 것이고, 공사판에서 뼈 빠지게 일하다 체불임금 당한 박 씨의 거친 욕지거리도 들어 있을 것이다. 세상의 밝은 빛이 되겠다는 대왕의 일월오봉도에서 천민자본주의의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되곤 하였다.
 
 가진 자들의 부富가 대대손손 세습되는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고 가난한 아비를 둔 자식은 아비의 죄를 연대책임 지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세상은 여전히 신출귀몰하시는 대왕의 신통력을 신뢰하고 있고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통솔력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머지않아 막강한 힘을 지닌 신사임당의 치맛바람이 세상을 평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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