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 소개할 시는 저의 시작 노트에 써놓은 미발표 시 ‘파리지옥’입니다.
파리지옥 / 이권
영종도 늘 푸른 화원에서 비너스
속눈썹을 닮은 파리지옥 한 그루를 샀다
플로리다의 푸른 하늘이
덤으로 따라 들어왔다
꽃인 양 피어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산목숨 하나를 삼켜 버리고는
시치미를 떼고 있는 파리지옥
파리와 나비의 꽃무덤인 파리지옥*
전생에 한 마리 작은 짐승이었을 것
온종일 너를 생각하다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풀려나오는 저녁
너는 나를 잡아먹으려 온
한 마리 파리지옥인지 모른다
* 여러해살이풀로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 식충식물.
반응형
'시 배달부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모陰毛 또는 음모陰謀 (77) | 2024.11.25 |
---|---|
오줌발 / 이권 (48) | 2024.09.13 |
대왕마마 납시었다 / 이권 (81) | 2024.08.27 |
애호박 / 이권 (96) | 2024.08.14 |
마추픽추 / 이권 (113) | 2024.08.10 |
댓글